투텀뉴스

신풍제약이 장 막판에 급락했다.

누군가는 개미털기라 말한다. 털리지 않은 개미들은 좋아해야 하나,라는 의문이 남는다.

사람들 대부분 쉽게 실수하는 게 저점 대비 몇 배 올랐다,라고 말하며 놀라거나 환호하는데 그건 사실 의미 없다. 자신에게 유의미한 돈의 비중을 한 종목에 몰빵했을 경우, 초급등시 끝까지 갖고 있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위 신풍제약우 4월 말 최저점 31,000원에 매수해서 어제 263,000원 고점까지 갖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단기간 급등에 사람은 하루에 몇 번이고 이익 실현 충동이 쌓인다. 그게 제약, 바이오주라면 더더욱 그렇다.

팔지 않은 사람은 특수 관계인이거나 자신이 신풍제약 매수한 걸 까먹거나 비중이 너무 작아 에이, 그냥 지켜보자는 사람들뿐이다. 혹여나 크게 투자해서 다 발라먹었다면 그 사람은 여러모로 인정이다. 인간 본능을 하루에도 몇 번씩 이겨내는 자다.

신일제약 이분들은 파셨네...


신풍제약이 어찌 될지 나는 모른다. 요즘은 단순 PER, PBR은 안 통하는 PDR 시대니까. 미친 듯이 쏟아지는 유동성이 과거 지표들을 잠재우고 새롭게 부상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누군가 소중한 돈, 긴급한 돈 들어가 있다면 적당히 먹고 빠졌으면 한다. 이런 주식은 위험하다. 임상이 실패한다면 그대로 무너진다. 임상이 실패할지 성공할지 투자한 자신도 예측이 안된다면 (대부분의 제약, 바이오주가 그렇지만) 그건 올바른 투자일까..?


예전에 신라젠이 십라젠이라 불리며 주식판을 뜨겁게 달궜을 때, 그때 내 친구도 그 현장에 있었다. 나야 손가락 빨며 불구경만 했다. 내 투자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구는 환희에 차며 말했다. 20만 원 간다. 적당히 먹고 빠지라는 내 말에 결국 팔기는 했지만 만약 자신만의 환상에 빠져있었다면 지금은 어땠을까?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예전 비트코인 열풍에 빠진 다른 친구다. 그 친구는 위 신라젠 친구보다 더 강한 상승론자였다. 이 비트코인만이 자신의 서민 탈출의 길이라 여겼다. 엄청난 불기둥이 여러 사람들의 이성을 태워버리는 것인데, 그들은 서로 모여 으쌰 으쌰하며 더 큰불기둥을 만들고 결국 재가되었다.

옆에서 불구경하던 나는 안되겠다 싶어서 친구에게 조언했는데 그때마다 짜식이 과민 반응하길래, 걍 니 알아서 해라 하고 때려치웠다. 사람이 말이 안 통하는 단계까지 오면 끝이다. 그 친구는 지금까지 팔지 못하고 들고 있다. (이제 내 말 잘 듣는다.)

에이다 차트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신풍제약우 저점에서 고점까지 다 발라먹는 사람은 인정이라는 이유가 이런 것이다. 인터넷에는 나같이 위태롭게 급등하는 주식에 회의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다.

불기둥이 재가 된다니, 역사는 반복된다니 뭐니하며 투자를 불안케하는 요인들이 많다. 무엇보다 자신의 심리는 더 흔들릴 것이다.

이 모든 걸 이겨내려면 결국 회사에 대한 믿음과 분석이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이건 팩트다. 그래서 자신이 이겨내지 못할 싸움에 들어가지 말라는 것이고, 들어갔다면 과잉 욕심내지 말고 나오라는 것이다.

신풍제약이 다시 상승할 수도 있다. 그러면 다시 큰 조정이 올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그릇을 판단하고 돈 쉽게 벌려고 했던 건 아닌지를 반문해봐야 한다. 그래야 역으로 소중한 돈 지킨다.

그리고 급한 돈이라면 심리전에서 더욱 완패할 가능성이 크니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당장 내가 체감했다. 나가야 할 급한 돈이 있다면 투자 심리가 상당히 취약해진다.


아파트 잔금 처리 기한은 정해져있고 주식을 빼야 하는 상황에서 주식이 오르면 적당히 정리하기 힘들다. 특히 내가 오래 지켜본 기업일수록 그렇다. 사람 심리가 조금 더 오를 거 같은데?라는 게 생기더라. 실적 발표까진 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강해진다.

그러다가 조금만 떨어지면 아, 팔았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유리 파편처럼 심리를 찌른다. 수익 중이라 더 먹냐, 덜먹냐의 싸움인데 그렇다. 이게 하루에 몇 번씩 왔다 갔다 한다. 잔금 기한이 다가오니 더더욱.

한 달 전 코스닥 -7% 폭락했을 때는 덤덤했다. 그때는 집 계약도 안 했고 돈 나갈 일이 없어서 다시 제자리 찾을 거라 생각했다.

코로나 재확산 우려에 코스피 4.7%, 코스닥 7% 폭락

미국, 중국 등지에서 코로나19 2차 재유행 우려가 부각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오늘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76%, 101.48 포인트 빠진 2,030.82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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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 저런 폭락을 맞는다면 상당히 고전할 것이다. 떨어졌다가 다시 주가가 제자리 찾는데 허용하는 기한이 5년인 것과 1년인 것과 한 달인 것은 차이가 심하다. 그래서 조금씩 정리하고 있다. 주식 정리 후 주가들이 오른다면 속 쓰리겠지만 좀 더 안정적으로 투자를 시작하면 더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애들 병원비로 주식한다는 사람도 있다는데, 그런 돈은 백전 백패다. 그 사람은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야 하는 기한이 하루, 일주일이니 어찌 시장과 자신을 이기겠는가?

주식 실패 역사는 반복되니 실패한 사람들의 전제는 과잉 욕심과 급한 시드가 첫 번째 일 것이다. 자신의 상황을 이번 주말이라도 돌아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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