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이달 25일 F-150 풀 체인지 모델을 선보인다. 지난 2015년 등장한 13세대 이후 약 5년 만에 거듭나는 14세대다. 이를 앞두고 최근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희미한 윤곽만 확인할 수 있지만, F-150 이름에 걸맞은 우람하고 선 굵은 모습을 뽐낸다. ㄷ자 모양으로 불 밝히는 LED 주간주행등도 포인트.
다음 세대 F-150의 핵심은 외모보다 심장에 있다. 6기통 3L급 가솔린 터보 엔진이 중심이며, V8 엔진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강력한 험로주행 성능을 위해 뒤 차축은 리지드 액슬 방식을 고수하며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도 챙긴다. 지난해 F-시리즈 라인업에 추가한 바 있는 6기통 3.0L 디젤 터보 엔진도 준비한다.
리비안 R1T
F-시리즈 최초의 전동화 모델도 나올 계획이다. 이미 포드는 전기 픽업트럭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지난해 초 포드는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5억 달러를 투자했다. 미국 LA 오토쇼에서 전기 픽업트럭 R1T를 선보여 주목을 받은 회사다. 차체 길이는 5,475㎜이며, 180㎾h 배터리팩을 얹어 1회 충전으로 최대 640㎞까지 달릴 수 있다. 여기에 4개의 전기 모터를 엮어 최대 5,000㎏의 막강한 견인능력을 뽐낸다. 미국 IT 기업 아마존도 7억 달러를 투자했다.
전기 픽업트럭은 미국 최대의 블루오션으로 주목하고 있다. 참고로 지난해 미국 내 픽업트럭 판매량은 포드 F-시리즈가 89만6,526대, 램 픽업이 63만3,694대, 쉐보레 실버라도가 57만5,569대에 달한다. 이들 상위 세 차종의 연간 판매 대수만 합쳐도 200만 대를 넘는다. 또한, 토요타 타코마와 GMC 시에라 등도 연간 20만 대 이상 팔린다. 픽업트럭의 남다른 인기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지난해 미국 내 전동화 모델(EV, PHEV) 판매량은 32만5,000여대로 2018년보다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20만 대도 안 됐던 2017년과 비교하면 ‘폭풍 성장’ 중이다. 즉, 폭발적인 픽업트럭 수요와 전기 파워트레인을 맞물려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포드뿐 아니라 GM, 테슬라까지 전기 픽업트럭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상황이다.
픽업트럭과 전기 파워트레인이 어울리는 이유는 막강한 토크에 있다. 회전수가 무르익을수록 출력을 내는 내연기관과 달리, 전기모터는 전원 on과 동시에 최대토크를 뿜어낸다. 짐을 많이 싣거나 무거운 카라반을 견인할 때도 좋다. 또한, 픽업트럭은 승용차보다 체격이 커 대용량 배터리를 얹기에 수월할 수 있다. 넉넉한 주행거리만 확보하면 현재의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을 대체하기에 손색없다. 픽업트럭의 미래를 제시할 차세대 F-150,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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