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텀뉴스

 

 

2020 뮤지컬 베르테르가 8월에 돌아온다.

CJ MUSICAL 창작 뮤지컬로 2000년에 초연을 올리고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20주년 기념 공연으로 더욱 의미가 각별한데

이에 맞춰 tvN <더블 캐스팅>이라는 방송이 탄생했다.

이는

대극장 뮤지컬 베르테르의 주인공을 두고 앙상블끼리 경쟁하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우승하면 1억이라는 상금은 물론

지금 타이틀롤로 확정된 '엄기준/카이/유연석/규현'과 더블캐스팅이라는 것이다!

 

방영되는 동안 이슈몰이에는 실패했지만,

이런 프로그램이 뮤덕으로서 반가웠고 이틀 동안 정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tvN 더블 캐스팅을 본 솔직한 후기를 남겨보려 한다.

마치 내가 멘토가 된 것처럼 앙상블 한 명 한 명을 유심히 보았다.

그들이 불렀던 넘버와 그 넘버가 불리는 작품을 나중에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서

아주 꼼꼼하게 메모해두었다.

본격적으로 리뷰를 하기 전에

더블 캐스팅 멘토를 소개해야겠다.

 

솔직히 방송을 쭉 보면 다른 경연 프로그램과는 달리

멘토들이 정말 현실적인 조언과 따뜻한 말을 아끼지 않는다.

자극적인 악마의 편집도 거의 없고

앙상블들의 꿈을 향한 도전을 오롯이 담았다는 점에서 아주 따뜻한 프로그램으로 기억될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더블 캐스팅 멘토 중에서 이지나 연출가가 가장 조언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배우들은 함께 작업했던 사람들이 나오기도 하고

자신들이 과거에 힘들었던 경험도 있어서인지

크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진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지나 연출가는 뮤지컬이라는 작품을 탄생시키는 사람이기에

배우, 관객, 무대 등 모든 것을 생각하며 혹평과 호평을 아주 적절하게 해주신 것 같다.

참고로 더블 캐스팅 멘토 외에 진행하시는 신성록 배우도 있었고

후반부에는 스페셜 멘토도 있었다.

1화부터 MC가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멘토가 심사평도 말하고 진행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

번거롭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2화 최종 예심 무대 (본선 진출 티켓)

tvN 더블 캐스팅은 각 라운드마다 미션이 정해있었다.

아무래도 처음에는 예선을 통과해 올라온 사람 중 44명을 본선에 올리려다 보니 한 회에 끝나지 못하고 두 회차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나는 일부러 누가 우승했는지 등 정보를 하나도 찾아보지 않고 방송을 봤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앙상블을 유심히 보았다.

내 느낌도 적어보고 합격하신 분들 영상을 나중에 다시 보려고 꼼꼼히 메모해두었다.

그 중 방영 기준으로 합격하신 분들과 곡만 공유하겠다.

앙상블(나이, 경력)

<뮤지컬> - 넘버

나현우(28세, 7년차)

<에어포트 베이비> - 에어포트 베이비

최윤호(26세,2년차)

<올슉업> - It hurts me

김지온(33세,9년차)

<넥스트 투 노멀> - 어둠 속의 빛 / 난 살아 있어

정원철(29세,6년차)

<시라노> - 거인을 데려와

조병준(37세,9년차)

<여신님이 보고 계셔> - 여신님이 보고 계셔

한정우(31세,4년차)

<더 라스트 키스> - 알 수 없는 길

신재희(38세,11년차)

<미녀와 야수> - If I can't love her

문갑주(38세,7년차)

<웃는 남자> - 모두의 세상

이강(38세,18년차)

<영웅> - 영웅

윤은채(35세,10년차)

<더 데빌> - 피와 살

윤태호(28세,2년차)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 겟세마네

김원빈(28세,2년차)

<햄릿:얼라이브> - 사느냐 죽느냐

최재웅(27세,4년차)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 나비

이무현(33세,11년차)

<스위니 토드> - Not while I'm around

김다운(26세,3년차)

<그리스> - mooning

권오현(29세,8년차)

<little night music> - send in the clowns

김재현(26세,2년차)

<더 라스트 키스> - 날 시험할 순간

서종원(27세,2년차)

<킹키부츠> - land of lola

최원종(30세,2년차)

<웃는 남자> - 웃는 남자

김정겸(35세,8년차)

<케미스토리> - 아버지

김지훈(26세,1년차)

<빨래> - 안녕

김한결(27세,5년차)

<시라노> - 나 홀로

임규형(28세,2년차)

<웃는 남자> - 그 눈을 떠

변희상(33세,8년차)

<프랑켄슈타인> - 너의 꿈 속에서

 

 

2020 뮤지컬 베르테르 주인공은 누가 될까?

내가 색칠한 배우는 1~2화 최종 예심 방송을 보면서

정말 잘한다고 생각했던 분들이다.

사실 이때는 스탠딩 마이크를 쓰거나 마이크를 손에 들고 노래를 불러서

뮤지컬 보다는 가수 경연 느낌이 컸다.

그래서 어떤 연기나 딕션이나 그런 걸 거의 볼 순 없었지만

노래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중점으로 들었던 것 같다.

이 분들은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을 했다.

김지온 배우는 '어둠 속의 빛'을 부르실 때는 잘 몰랐는데 '난 살아 있어'를 부르시는데 느낌이 딱! 왔다.

솔직히 표정이나 풍기는 이미지는 조금 우울하고 소심해보여서 잘하실까, 걱정했는데

나의 걱정은 오만이었다.

알고 보니 뮤지컬 <호프>에서 앙상블로 활동하셨더라.

마지막에 차지연 배우와 함께 스페셜 무대를 펼치는데, 참 잘하더라!

정원철 배우는 노래하면서 표정으로는 연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얼굴 안에 그 감정과 스토리를 담아내는 능력이 있다.

물론 노래도 엄청 잘하셨다.

김원빈 배우는 발성과 딕션이 정말 좋았다.

그리고 자신감 있는 모습 덕에 앞으로 쭉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경력도 얼마 없는데 아주 당당하고 활기찼다.

목소리 덕분인지 무대가 꽉 찬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무현 배우는 정말 깜짝 놀랐다.

최종 예심 무대부터 '뮤지컬'을 보여주셨다.

솔직히 이때 참가자 중에서 가장 연기를 잘한 무대였다.

뮤지컬 <스위니 토드>에서 '토비'가 '러빗 부인'에게 부른 곡이었는데

그냥 '토비'가 그곳에 있었다고 설명할 수밖에 없는 무대였다.

독보적이었고, 앞으로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정말 기대가 됐다!

 

김지훈 배우는 목소리가 정말 좋아서 정말 '깜짝' 놀랐다.

성악을 전공했다는데 우리가 아는 성악 소리는 나지 않고 '안녕'을 부르는데 담백하고 깔끔했다.

경력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발전 가능성이 어마어마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목소리나 마스크가 마냥 어려보이진 않아서 스펙트럼이 넓지 않을까 생각했다.

형들 사이에서도 꿋꿋하게 잘 살아남길 간절히 바란 배우다.

임규형 배우도 목소리가 정말 좋았다.

노래 실력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사람이었다.

소리가 무대 전체에 고르게 퍼졌고, 딕션도 좋았다.

자기에게 잘 맞는 곡을 선택한 것 같았다.

이 곡은 진짜 소름돋게 잘 불렀다고 생각한다.

그윈플렌으로 당장 무대에 서도 이 곡을 잘 소화할 것 같았다.

 

 

뮤지컬 배우는

관객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사람이어야 한다.

비싼 돈을 내는 만큼 관객들을 설득시켜야 한다.

아무리 긴장되거나 힘든 일이 있어도 그 모습을 관객에게 들켜선 안 된다.

그래서 비단 노래만으로는 대극장 주인공을 뽑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노래는 '당연히' 잘해야 하는 것이고,

안무도, 동선도, 당당함도, 무대를 휘어잡을 힘도, 등등 많은 부분을 생각해야 한다.

이번에는 노래를 위주로 보여줬으니 다음 화부터는 연기나 안무도 다양하게 볼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tvN 더블 캐스팅 제작진 여러분

제발 뮤지컬 핀마이크 채워주세요...배우들한테...

뮤지컬 무대에서 마이크 들고 공연하는 거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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