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피드를 보다가
남희석이 김구라를 저격한 sns 글이 화제라는 글을 보았다.
지금은 그 글은 삭제 되었다고 하지만
이미 기사회 되서 널리 퍼진 상황.
대충 내용을 보면..
김구라가 자신의 구미에 맞는 게스트에게만 친절하고,
아니다 싶은 말을 하는 게스트들에게는 등을 돌려 앉고, 인상을 찌뿌리는 등 배려없는 태도를 취한다는 것.
예능 캐릭터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당한 당사자는 기분이 (당연히) 나쁘고,
신인들은 그런 김구라의 기분을 살피며 방송을 한다는 것.
음..
한번쯤은 언급이 됐어야 하는 문제인가..
아닌가..
나도 좀 헷갈리는 이슈이기는 하다.
사실 <라디오 스타>가 예전부터 게스트들에게 친절한 방송은 아니었고,
'다소 저런걸 오픈해도 돼?' 싶은 사생활도 그냥 웃음을 위해 다 언급하고, 이슈화하고 했던 프로그램이니까.
시청자들이 김구라의 거친 캐릭터를 이제와
'쟤 왜저래?'
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또 김구라가 게스트(가끔은 톱스타들에게조차도) 에게 막대하는 모습이 재미있어서 보는 시청자들도 많으니 말이다.
내가 오늘 하고 싶은 얘기는..
그래도.
그게 캐릭터이고 방송 컨셉이라고 해도.
어떤 때에는 그게 그 <캐릭터와 컨셉>을 뛰어 넘어
기분이 나쁘거나 '잘못된 사실'을 시청자들에게 심어줄 때도 있다는 걸 말하고 싶다.
예전에 비와이가 처음으로 <라디오 스타>에 나왔던 방송이다.
사실, 외국에서 막 태어난 아이를 키우고 있었던 때라
<쇼미더머니>에서 비와이가 우승한 것도 잘 몰랐고, 그렇게 랩으로 한국을 뒤집어 놓고 있다는 사실도 잘 몰랐고, 대학교때에는 즐겨 듣던 힙합도 안들은지 수년이 지난 때였고,
<라디오 스타>는 그냥 <라디오 스타>니까
지친 육아를 웃음으로 달래려 그냥 보던 그런 때였다.
그런데 비와이라는 랩짱이 나오니까 김구라마저도
친절하게(?) 대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아 저 "비와이"라는 사람이 랩을 엄청 잘하긴 하는 사람이구나.. 그냥 그렇게 생각했는데
김구라가 비와이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AOMG에서 비와이씨 엄청 탐냈다고 들었는데 왜 안갔어요?"
사실..
한 회사에서 공들인 아티스트의 계약이 불발된 상황에서 거기에 왜 안갔냐고 대놓고 묻는 것도
"어??"
싶었는데..
그 내용을 잘 얘기해보려고 하는 비와이에게
AOMG는 엄청 퇴폐적인 곳, 타락한 곳,
꼭 무슨 맨날 술먹고, 마약하면서 음악하는 회사같은 말들을 내뱉는거다.
처음에 김구라 아들도 이 회사를 가려 생각했지만 안보냈다는 식으로 말한것도 같은데..
(이 부분은 정확히 기억 안납니다.)
솔직히 말하면,
당시에 나는 힙합은 커녕 음악을 들을 시간도 없던 터라 비와이인지 박재범인지 AOMG 인지 전혀 관심도 없고, 잘 몰랐는데..
김구라의 그런 얘기만 듣고 정말 그냥 그렇게 생각했었다.
박재범의 AOMG 는 미국물 먹고, 한국에서 힙합한다고 하면서 한국 가요계를 나쁘게 물들어 놓는 곳!
정말 한동안 김구라 말만 듣고, 그렇게 인식했던 곳이 AOMG 였다는 말이다.
나중에 어찌저찌해서 다시 힙합을 많이 듣게 되었고,
그러면서 박재범의 음악세계를 알게 되고,
그가 그의 크루들을 소속 아티스트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우하는지등을 알게 되고,
그러면서 박재범의 완전 빅팬이 되면서
AOMG 의 다른 아티스트들까지도 알게 되었다.
그들의 유튜브상의 작은 영상들까지도 찾아보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충격을 받은 거지!
'뭐지?? 김구라가 말한 거랑 완전 다르잖아!'
정확히 말하면 김구라가 힙합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AOMG 가 어떤 곳인지 심어준 사실들과는
완전 반대되는 너무나 훌륭한 회사였더란 말이다.
오늘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거다.
남희석같은 오래된 연차의 개그맨이..
그것도 어찌보면 김구라와 뿌리가 같은 개그맨이라는 부분에서
그의 배려없는 방송 캐릭터가
"이해는 가지만 상당히 기분이 나빴다는 것"은
대중의 입장에서도 남희석이
'이해는 되지만 방송이니 또 방송으로 이해하지'
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제 말이 말이 되나요? ^^;;)
하지만,
시청율 높은 지상파 방송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들을 "방송 캐릭터"라는 허울 좋은 핑계로 무장하고 막말을 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건 사실,
진짜 한번은 내 블로그에 쓰고 싶었던 내용이었다.
김구라가 박재범을 이렇게 언급했던 일.
어느 기회에 얘기를 해야 할지 몰라 묵혀두고 있었던 건데
오늘 남희석의 김구라 저격 기사를 보고선
아..해야겠다!
싶어서 포스팅을 해본다.
나도 블로그를 운영해보니,
뭔가 자극적인게 대중의 시선을 더 끈다는 건 알겠더라.
하물며 우리나라 대표예능을 이끄는 사람들이야 오죽할까.
하지만, 그걸 명심해야 한다.
그들의 말 한마디가 대중에게 끼치는 영향력을 말이다.
대표 예능이기 때문에 그래서 더 보수적(?)이어야 하는게 그만큼 영향력이 파급적이기 때문이다.
부디 두 분의 관계는 잘 마무리 되길 바라며..
부디 김구라님이 좀 더 중립적인 기준으로 언급해주시길 바라며..
오늘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