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아이코퍼레이션 수요예측, 청약 결과가 참담하다.
아마 상장 당일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할 것 같은데, 과연 그만큼 별로인 기업인지 살펴보려고 한다.
일단 수치부터 살펴보자
- 공모가 15600원~18900원 : 하단 결정
- 시가총액 1300억
- 기관경쟁률 62, 개인경쟁률 177
동사는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는 시스템 중의 일부를 담당한다.
스마트HMI, 스마트SCADA라는 제품으로 실제 공장설비와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중간자 역할을 한다.
시장에서 이 기업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안좋게보는것은 확실한 것 같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좋은기업이라고 생각한다.
돈을 잘벌고, 성장이 꾸준했으며, 앞으로도 성장가능성이 풍부하다.
스마트팩토리는 트렌드다. 뭐가 됐든 그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참한 공모 결과가 나온 것은 구주매출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총공모주식수 333.5만주 중에 75%가 구주매출이고 25%가 신주모집이다.
구주매출이란 기존의 주주가 갖고 있던 주식을 공모 참여자에게 넘기는 방식이다. 그리고 신주모집이란 없던 주식을 새롭게 발행하는 것이다.
엠투아이코퍼레이션은 돈이 필요없다. 무차입경영을 하고 있고, 현금흐름이 꾸준히 좋다. 사업도 잘되고 있다. 그런데도 상장하는 이유는 기존 투자자의 엑싯(exit)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다.
최대주주는 코메스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인 '코메스2018-1 M&A투자조합'이다. 지분율이 무려 98%다. 거의 100%라고 볼 수 있다. 인수당시에 약 500억원 정도에 인수했다고 알려져있다.
공모주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기분이 좀 나쁘다.
뭔가 배가 아프다고 해야하나? 내 돈이 회사로 안들어가는게 기분이 나쁘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구주매출 비율이 높은 경우에 공모단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우리는 기업에 집중해야한다. 기분은 나쁠 수 있지만 기업이 과연 좋은지, 나쁜지에 대해 고민해야한다.
구주매출이 있긴 해도 상장 후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57%이다. 나쁜 수준이라고 볼 수 없다.
기분 나쁜 것은 제쳐두고 기업의 숫자를 한번 보자.
1999년부터 2019년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다.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2019년 매출액은 247억, 영업이익은 67억이다. 2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보여준다.
19년 1분기 대비 20년 1분기에도 역시 성장하고 있다. 2분기를 봐야겠지만 1분기정도만 나와줘도 좋을 것 같다.
ROE는 16%다. 차입금은 없이 무차입경영을 하고 있다. 재무적으로도 매우 건전하다.
자, 기분나쁜 것은 잊고 다시 생각해보자.
어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업체가 무차입인데 roe 16%를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27%를 보여주고 20년간 꾸준히 성장해왔다.
이런 기업이 흔할까? 희귀할까?
숫자보고 버릴기업인가? 파고들어볼만한 기업인가?
스마트팩토리 산업은 누가 봐도 성장하는 산업이다. 동사는 이 분야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고객사를 봐도 한군데 치우치지 않았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제약 등등 첨단 산업에서 동사의 시스템이 사용되고 있다.
결코 쉬운 일을 하고 있는 회사가 아니다.
아무리봐도 괜찮아보이는 회사다.
물론 상장당일에는 주가흐름이 안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언제까지 빠지고 반등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 이후에 대비해 공부할 필요가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한다.